ROBERT SCHUMANN

Carnaval op. 9

Schumann’s turbulent love-affair with the barely eighteen-year-old Ernestine von Fricken, though strong enough to lead to a secret engagement, lasted only a few months. Nevertheless, it managed to give rise to one of his most frequently played compositions: Carnaval. Some of these twenty-one character pieces are named after figures from the commedia dell’arte, others after such fictitious creations as Florestan and Eusebius, in which Schumann acknowledges his own split personality. The mysterious way that these figures relate to specific people in Schumann’s surroundings – and the deeper significance of the recurring motifs Ab-C-B and A-Eb-C-B – are explained in the editor’s detailed commentary in this revised new edition.

로베르트 슈만은 열여덟 살에 불과했던 젊은 에르네스티네 폰 프리켄과 열렬하고 격정적인 연애를 했습니다. 그 격렬함에도 불구하고 비밀스러운 약혼으로 절정에 달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몇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만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열정적인 관계의 잿더미에서 슈만의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 중 하나가 탄생했습니다: 카니발.

21개의 캐릭터 작품으로 구성된 카니발의 제목은 코메디아 델 아르테 전통의 다양한 인물에게 경의를 표하며, 플로레스탄과 유세비우스 같은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슈만이 자신의 복잡한 이중성을 인정하는 모습을 구현합니다. 흥미롭게도 이 인물들은 슈만의 사교계 및 창작계에서 특정 인물과 수수께끼 같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또한 카니발의 구조 내에서 반복되는 두 가지 모티브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Ab-C-B와 A-Eb-C-B. 이 모티프들은 슈만의 정서적, 창의적 탐구의 예술적 표식 역할을 하며 더 깊은 의미의 층위를 파고듭니다. 이번 카니발 개정판에서는 역사적 맥락을 조명하는 포괄적인 해설을 통해 복잡한 관계의 그물을 풀고 슈만의 작곡에 영향을 준 숨겨진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 에르네스티네 폰 프리켄 Ernestine von Fricken (1816 – 1844)  

Ernestine von Fricken (1816 – 1844) at the age of 19

Miniature, around 1835

Robert-Schumann-Haus Zwickau


1834년, 로베르트 슈만은 에르네스티네 폰 프리켄과 우연히 마주쳤고 순식 사랑에 빠졌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비크의 저택에서 이루어졌는데, 4월부터 에르네스티네는 비크의 피아노 학생이자 손님으로 지내면서 비크의 집이라고 불렀던 공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비밀리에 약혼한 폰 프리켄 남작은 두 사람의 결합을 축복하며 에르네스틴의 입양까지 고려했습니다. 에르네스티네가 여동생의 사생아였을 수도 있다는 점은 주목할 가치가 있는데, 입양으로 인해 재정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이를 바로잡으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슈만의 결정이 에르네스틴의 가족 내 복잡한 관계 때문에 당황한 것인지, 아니면 그녀의 명백한 재정적 제약 때문에 방해를 받았는지, 아니면 클라라 비크에 대한 갑작스러운 애정이 그를 흔들었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확실한 것은 그가 덫에 걸렸다는 느낌을 받아 약혼 해제를 요청하며 에르네스틴에게 접근했다는 점입니다. 놀랍게도 에르네스틴은 자신에게 큰 충격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복수심도 품지 않고 동의했습니다.

슈만이 알레그로, 작품 8과 샤미소 소곡, 작품 31을 헌정하고 카니발, 작품 9에서 고향(아슈)이 울려 퍼지는 에르네스티네는 클라라와 로베르트 슈만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친절한 성품을 유지했습니다. 1838년, 그녀는 제트비츠 백작과 결혼했고, 에르네스틴과 그녀의 양아버지는 모두 로버트 슈만에 대한 프리드리히 비크의 법적 소송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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